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 입니다.

 

11월 한달 중 절반 이상을 전 중국에서 보내야 했답니다 ㅠㅠ

그 이유는 바로 휴즈플로우에서 진행한 중국 프로젝트 - 완다 시네마 - 덕분이었거든요.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담당자들과 함께 이동한 곳은 바로 완다 그룹에서 이용하는 연수원이었어요.

 

그 곳에서 VIP들만 머무른다는 숙소에 짐을 풀고 개발에 필요한 여러 기기들을 지원받아

곧바로 현장에서 설치 가능한 버전들을 테스트하기 시작합니다.

완다 연수원 식당에서 먹었던 식사.

이 정도면 중국에서는 거의 호텔급 식사 수준이라는 위대하신 대표님 말씀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그래도 뭔가 허전한 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완다 연수원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주전부리들을 사 먹곤 했답니다.

저런걸 집에서 먹으면 어머니께 등싸대기 맞을 상황이지만 이곳은 대륙.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곳.

개발을 하기 힘든 상황, 또는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고 저 혼자 완다 연수원 숙소에

덩그런히 남겨질 때는 노트북을 통해 중국에서 접속 가능한 한국방송 사이트를

하이에나처럼 찾아 내서 지난주 방영한 버라이어티들을 감상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어요.

드디어 현장 방문.

중국이 대단한게 코엑스급의 멀티플렉스를 한국에서는 말도 안되는 기간안에 완공 계획 한다는 점이었어요.

 

현장 방문한 날이 오픈날로부터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급할텐데도 불구하고 다들 태평하게 일하는 모습이 저를 놀라게 하더라구요.

실내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먼지를 뒤집어 마실 수 없다 보니

대표님께서 가져오신 마스크를 나눠 끼고 먼지 구덩이 속에서 개발을 진행합니다.

개발자 분들이라면 체험해 보셨을거에요.

사무실에서 개발한 것을 막상 현장에 설치하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현장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설상가상 완다측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컨셉을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터라 현장에 있는 저희들 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지원을 하는 윤디자이너까지 악귀 얼굴을 하고 디자인을 뽑아낼 정도였거든요.

이렇게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 않을때는 바깥 공기를 마시며 안정을 찾아봅니다.

......라고는 해도 중국 도심지 공기는 그리 좋질 않군요;;

이유를 모를 소켓서버 에러.

나중에 알고 보니 OS 언어 차이로 인해 생긴 문제라 예측지 못한 에러 사유를 또 하나 배웠습니다.

완다 시네마 건물 오픈날까지 위대하신 대표님과 저, 그리고 동동군은

중국에 상주하면서 끊임없는 현장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었답니다.

저 모습이 완다 플렉스 오픈 일주일 전.

한국에서 봤던 모습과 많이 갭을 느끼면서 오전 일을 마친 뒤 점심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중국에서 먹는 KFC.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긴 말이 필요 없는 곳은 당연 패스트푸드죠.

한국에서 봤던 치킨버거들부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중국 KFC만의 메뉴까지.

개발자는 모험을 하는 존재라고는 하지만 먹는것까지 모험은 하기 싫은터라 조용히 징거버거 세트로 주문합니다.

한국 담당자 중 중국계 분께서 계신터라 그분과 함께

한국의 기사식당 분위기를 풍기는 중국 식당에 들어가서 중국요리도 먹어보았습니다.

당근, 호박, 콩, 고기가 한데 어우러져 기름진 양념에 섞인 덮밥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이 가게의 장점은 가격이 엄청 저렴함.

어떤 요리이건 간에 한국 돈 3천원을 넘는게 없어요.

중국은 불법 택시가 성행하는 곳이더라구요.

택시 잡기 힘들 때 중국계 한국 담당자 분의 도움을 통해 가격을 협상 후 숙소까지 안전하게 태워다 준 불법택시.

하지만 거스름돈을 위조지폐로 주신 어떤 불법택시 기사 덕분에 그 돈으로 물건 사다 망신 당한 적도 있었네요.

점점 완성이 되어 가는 완다 시네마 CMB (Cimena Management Board...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위대하신 대표님의 초췌해진 모습이 함께 동행한 직원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듭니다.

요건 위대하신 대표님께서 직접 만드신 모션보드.

8개의 화면에 동시 플레이 되는 동영상 싱크 맞추느라 철야작업까지 불사하셨다죠.

PC 한대에 그래픽 카드 여러개를 꼽고 작동시키기에는 고사양이 아니었던터라 부득이하게 PC 8대로

진행했는데 문제는 어플리케이션 셋팅도 한번 진행할 때마다 어덟번씩 셋팅해야 하는 개고생이었다는게 ㅠㅠ

제가 중국에 머물렀던 마지막 날은 한국 담당자 분의 소개로 

완다시네마 인근에 있는 저렴한 민박집을 소개 받아 머물렀어요.

한국돈으로 1인 3.5만원에 아침식사 제공인데 마침 사람이 없어서 넓은 방을 제가 이용하게 되었답니다.

CMS 셋팅을 마친 저는 한국으로 돌아와 중국에 남은 위대하신 대표님과 동동군의 밤샘 백업을 지원해 주고

완다시네마 오픈 당일까지 현장에 남은 그들은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님 시연할 때 CMB와 모션보드,

그리고 저희가 납품한 테이블PC에 대해 좋은 평가와 함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게 되었어요.

 

이제 남은건 운영하면서 드러나는, 또는 예측하지 못한 문제사항들을 하나씩

잡아 나가면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전 2014년 마지막 달을 다시 중국에서 보내게 됩니다.

Posted by Ahnk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