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 입니다.

 

휴즈플로우에서 매일 겪는 난제는 "점심을 어디서 어떻게 먹을까?" 인데

이날은 멋쟁이 이사님의 의견에 따라 "한강에서 한솥도시락을 먹는다" 로 정해졌습니다.

점심시간.

선발대로 멋쟁이 이사님과 수석 디자이너 꾹이가 활기차게 앞장섭니다.

후발대로 박수민 팀장님, 경복군, 병걸군이 합류합니다.

태풍전날 뜨거운 햇살 때문인지 다들 표정들이 구김살 지고 좋지 말입니다.

"이런날 돌아다니면 피부 타는데."

모자를 쓴 경복군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한마디 합니다.

건널목 건너 한솥도시락 도착.

메뉴판을 보니 옛날과는 다르게 별별 메뉴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전화로 주문할 일을 대비하여 한솥도시락 메뉴는 원본으로 올립니다.

클릭하면 가격과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멋쟁이 이사님, 경복군, 팍팀장님은 치킨마요 도시락과 탕슉도시락

그리고 몇 안남은 웰치스를 선점합니다.

안정꾹이와 윤성꾹이와 윤병꿜이는 햄치고기고기 도시락을 주문합니다.

 

햄+치킨+고기+고기 = 햄치고기고기 / 새우 + 치킨 + 고기 + 고기 = 새치고기고기

도시락 네이밍 센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도시락이 제작되고 있는 동안 밖에서 여보야랑 통화중인 수석디자이너님이십니다,

모델포스 지대작렬간지와방입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땅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 병걸군입니다.

뒷짐까지 지고 토지가격 선별하는 폼새가 영락없는 영감입니다.

제작이 완료된 도시락들을 들고 2차 목표 한강으로 전진합니다.

목적지까지 1.1Km.

목적지까지 600M

목적지까지 350M

목적지까지 150M

목적지까지 50M

오늘의 목적지, 한강이 보이는 양화대교 근방 도착.

 

근데 먼저 와 계신 할아버지와 남녀커플이 벤치를 선점하고 있던 터라

두명은 땅바닥에, 두명은 앉아서 두명은 서서 맛난 점심 겸 피크닉을 즐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멋쟁이 이사님 외 다섯명이 한솥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저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몇몇의 눈길이 거슬립니다.

비둘기 왈 : 건장한 사내 여섯이서 새콤달콤 맛난 점심들을 드시고 계시는군요.

비둘기 왈 : 게다가 운치좋게 한강을 바라보며 식사들을 하니 참 맛깔나겠습니다.

비둘기 왈 : 그 위로 제가 푸드득 날아서 하얀 똥을 뿌찍 싸버린다면

비둘기 왈 : 맛난 비빔밥이 완성될테니 기분 흥하시겠습니다 그려.

비둘기의 압박에 먼저 식사를 끝낸 박팀장님이 식후땡을 하러 잠시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5분 뒤 저 주차장에서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펼쳐집니다.

다들 밥 먹고 음료수를 마시는 사이 어디선가 할아버지 한 분이 등장하셔서

직원들이 먹고 있는 캔을 수거해 가십니다.

경복군이 캔 밟는 법을 가르쳐 드리니 바로 시전해 보이시는 할아버지의 열정이 멋져 보입니다.

점심을 먹고 쓰레기를 챙겨서 영화처럼 버스가 안전바를 부셔버린 자리를 구경하며 지나쳐갑니다.

저 안전바 대신 사람이 깔렸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소름이 돋습니다.

경복군이 아이패드를 들고 단체사진을 찍어줍니다.

수석디자이너 모자 위로 브이 해줬는데 잘 찍혔는지 모르겠네요.

선교사 묘원에서 보이는 마천루에 다들 감탄하며 사진 한장씩 남깁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을 남깁니다.

성국군이 마천루 사진을 찍습니다.

마천루 사진을 찍는 성국군 사진을 경복군과 병걸군이 찍습니다.

마천루 사진을 찍는 성국군 사진을 찍는 경복군과 병걸군 사진을 제가 찍습니다.

 

인생은 뭐 이런겁니다.

빅뱅 현재 or 예전 숙소로 추정되는 집 앞을 지나갑니다.

써놓은 글들을 보니 문뜩 한가지 의문이 드네요.

 

"지용이는 전생에 세계를 구해서 아내를 자칭하는 여인내가 수십이나 되는데, 그럼 나는?"

홀딱 젖은 땀은 남자의 야성미를 상징합니다.

멋쟁이에 야성미까지 차고흘러넘쳐복되시는 우리 이사님이십니다.

정총무가 아닌 이사님께서 아메리카노 쏜다! 쏜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할때까지 모두들 휴식기를 가집니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지붕위에서 방황하는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직원들 모두 목걸이 찬 고양이를 보며 냐옹냐옹 저것봐 수근거립니다.

하지만 까칠한 고양이의 一喝(일갈)에 모두들 꼬리를 말고 회사로 향합니다.

고양이는 털뿜는, 돈먹는, 개념없는 생명체이니 일찌감치 관심 끄는게 일신에 좋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쪽쪽 빨며 홍대 거리를 질주하는 경복군과 박팀장님.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날렵한 뒷태를 선보이며 빠른 한컷을 잡아낸 저.

디카 액정도 안보고 감으로 찍었는데 잘 잡혔네요

사진 찍자마자 막 웃는 소리가 들리는게 뒤에서는 저렇게 보였나 보네요.

이상 뒷태 미인 안정국 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수석디자이너 꾹이가 제 디카보다 더 좋은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와서 블로그를 할껍니다.

Posted by Ahn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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