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 입니다.

 

2012년 7월 18일. 초복이 다가왔는데요.

경복군과 성국군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모든 휴즈플로우 직원이 점심에 삼계탕을 먹으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퇴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기백군도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린 아직 그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삼계탕 먹으러 출발.

원래는 11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업무상 아름다운 조율을 맞추다 그만 늦어버렸습니다↗

휴<삼계탕>즈 탐험대.

리더 위대하신 대표님, 부하 3인. NPC 5명 합류대기.

오전 11시 35분. 백년토종삼계탕 도착.

도착 1분전부터 저 주변이 왁자지껄한 걸 발견하고 이미 사태가 악화되었다는 것을 눈치채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고 저 수많은 인파를 뚫고 들어가 번호대기표를 받아왔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게다가 비까지 와서 습기가 찬 터라

저 사이를 비비고 들어가며 닿는 스킨쉽에 줄서있는 사람들이 눈살을 찌부립니다.

 

저도 싫습니다.

받아온 번호표는 65번.

하지만 번호표 받을때 물어본 결과 대기자 35명, 아니 35팀.

이때 어디선가 누군가의 무슨일이 생기면 빰빰빰빰빰 기백군 등장합니다.

사실 근처 사는 기백군이 먼저 와서 예약을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거든요.

하지만 기백군. 행님행님 하면서 어짜피 내가 일찍와도 대기탔을 것이다라는것을 강하게 역설합니다.

결국 휴즈플로우 직원들의 분노 속에 기백군이 추천한 다른 삼계탕집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다시 비가 오다말다오다말다 하는 거리를 10분간 걸어가다 발견한 타워펠리스급 주상복합.

 

마침 그 앞에 이사짐이 들어가는 것을 발견한 사람들이

"여기가 기백이 집이다. 기백이 집이다. 기백이 집이다". 를 삼창합니다.

기백이가 오면서 봐뒀다던 한방삼계탕집.

올때만 하더라도 앞에 사람하나 동물하나 없이 깔끔한 집이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벌써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을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다시 제가 들어가서 번호표를 받아옵니다. 37번.

하지만 이번에는 대기팀이 14팀밖에 없다고 합니다.

혹시나 하고 처음에 갔던 삼계탕집에 전화를 걸어보자 그 사이 8팀이 빠졌다고 합니다.

27팀 : 14팀. 결국 여기서 먹기로 결정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빗속 한우산 로맨스를 펼치는 애뜻한 사랑의 동반자

위대하신 대표님과 멋쟁이 이사님의 일탈.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아침막장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삼각관계였으니

도태된 연인 성국군이 뒤에서 부라리며 불태우며 기가 막히다는 듯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너희들.....너희들 진짜.......으으으으....

구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

투우아아아아아아아아핳아아!!!!!

크오아아아아아아아앍아아아!!!!!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당신들 정말...으아아아아카가아아아아아아!!!!!

그만해 그만하란 말이야.

내 눈 앞에서 그런 사랑놀이 이제 지긋지긋해 그만하라고 으흙흙흙흙. 

이래저래 지친 성국군이 삼계탕집 앞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마자

타이밍 좋게도 "37번 입장이요." 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홉명을 채울 수 있는 자리가 저 안쪽에 특실 자리밖에 없어서

모두 저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삼계탕집에서 삼계탕을 기다리며 다들 떠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 와중에 쑥냥은 뭐가 불만인지 표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하긴 오늘 먹는 삼계탕이 원래 점심값의 두배가 넘는 식단이니 이해는 갑니다.

드디어 20분을 돌아다니고 한시간 넘게 기다렸던 삼계탕이 나왔습니다.

남자는 건강삼계탕, 여자는 미용삼계탕.

근데 제가 보기에는 그냥 영계탕인것 같았습니다.

 

살보다 뼈가 많았거든요.

각자 취향대로 소금도 넣고 후추도 넣고 데코레이션을 팍팍 쳐가면서 먹습니다.

이 와중에 꾸물꾸물 연가시 한마리 연가시 두마리 구충제는 윈다졸이 짱임 얘기를 하면서

한껏 분위기를 돋구고 계시는 우리 위대하신 대표님이십니다.

갑자기 닭고기에서 연가시가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익은 고기니까 연가시도 익었다 생각하고 마음껏 우걱우걱 먹습니다.

싹 비웠습니다.

근데 영계라서 그런지 아직 배고픕니다.

서민도 배고프고 대통령도 배고프고 저도 배고픕니다.

다 먹고 뭔 얘기를 나눴는데 까먹었습니다.

새삼스럽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들 배가 불러서 늘어져 있습니다.

다들 나름 만족한 느낌인듯 싶습니다.

근데 쑥냥만 계속 화난 표정이라 이거 그대로 올리면 혼날거 같아서 부득이하게 사진에서 뺐습니다.

 

 

 

들어와서 날짜를 세어보니 2012년 중복은 7월 28일(토), 말복은 8월 7일(화)입니다.

길복이사님. 말복 기대하겠습니다 ' ㅡ')

Posted by Ahn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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