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 입니다.

무려 한달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보니 감개무량하네요.

이번에 방문할 곳은 채선당 같은 샤브샤브 고기집을 목표로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간에 발길을 바꾼 채 "샤오훼이양" 이라는 보기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들어가보는건 처음인 무한 샤브샤브 뷔페로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열심히 샤브샤브를 먹자는 일념하에 발걸음 보폭이 커지는 여직원 둘과

그 뒤를 따라가는 임원 두분 뒤에 제가 알듯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쫓아갑니다.

홍대로 나 있는 건널목을 건너지 않고 갑자기 발길을 돌려 들어간 그 곳은....

다소 중국향이 진한 단어로 구성되어 있는 "샤오훼이양" 이라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업체명을 간과하고 "샤브샤브뷔페" 라고 적혀있는 것에만 홀린 채

가게 내부로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을려나요?

샤브샤브 하면 커다란 냄비에 여러 야채를 넣고 고기를 시켜서 살짝 데쳐먹는 그런 느낌일텐데요.

샤오훼이양은 그런곳과는 다른 전형적인 중국식 샤브샤브를 파는 곳이랍니다.

중국식 샤브샤브는 우선 개인화로가 하나씩 배정되며

탕 또한 자신이 원하는 걸로 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요.

 

그러다 보니 이런거 직접 잘 못해먹는 사람들에게는 단점으로 카운터어택을 날릴 수 있답니다.

물론 저야 얼마전에 다녀온 상하이에서 한번 먹어봤기 때문에 익숙하게 주문을 하고

야채를 가져와 넣어서 먹을 수 있었지만 옆에 앉은 여직원 둘은

이런 스따일은 자기들과 좀 안맞는다는 느낌의 오오라를 팍팍 뿜어내더라구요. (특히 쑥냥)

샤오훼이양의 야채 선택은 순전히 본인이 가져와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저처럼 조리법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은

아무거나 가져와서 우겨넣고 끓이다 보면 잡탕죽이 될 수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하지 말고

종업원 불러서 추천야채들을 먼저 습득하신후 중국식 샤브샤브를 접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언제나 한발 빠른, 남들 LTE일때 LTE-A급 식사속도를 자랑하시는 위대하신 대표님.

남들보다 먼저 야채를 가져와서 탕에 넣으실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저나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샤브샤브를 데쳐서 먹을 탕은 일반적인 탕이구요.

멋모르고 매운걸 주문한 쑥냥의 탕은 딱 보기만 해도 입이 얼얼할듯한 고추국입니다.

그러게 옆에서 겁나 매우니 그냥 탕을 시키라고 했는데도 단호하게 매운걸 시킨 단호박같은 쑥냥에게 찬사를.

개인 탕에 데쳐먹을 고기 종류는 두가지로 나뉘어서 테이블에 올라왔구요.

첫번재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소고기. 탕에 넣으면 금방 익어서 먹기 좋은 고기랍니다.

그리고 맛은 있지만 익는 시간이 좀 느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손이 덜가게 되었던 양고기.

 

제가 손이 덜 가자 옆에서 보던 나라양과 쑥냥도 자연적으로 이게 맛이 없다고 생각됬는지 안먹게 되고

소고기 두접시 먹을 동안 양고기는 채 한접시도 먹지 않게 되는 현상을 야기하고 말았답니다.

탕이 슬금슬금 익어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싶을 때 자기가 가져온 야채더미를 탕 안에 집어 넣습니다.

고기를 데쳐먹어야 하는데 햄이나 소시지를 가져와서 익혀먹는건 사도 방식이라 권장하질 않습니다.

저처럼 입에 착착 달라붙는 위대하신 대표님이나 경복군과 달리 반대쪽은 본인 스타일이 아닌지

적당히 먹다가 다들 스마트폰으로 집중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역시 처음 방문하는 곳은 먼저 한명을 보내 선례를 확인하고 갔어야 하는데 살짝 아쉽게 됬네요.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표정이 안좋아지는 재동군.

"여긴 어디지? 나는 누구? 여기서 탈출해야 겠어." 라는 오오라를 뿜어냅니다.

결국 그냥저냥한 기분으로 배를 채운 뒤 밖으로 나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웬지 이번 먹방기획은 실패로 끝난 듯 싶네요.

한번 실패는 병가지상사랬으니 다음번에는 마린 한마리 정찰을 보내 상황을 파악 후 도전하는 습관을 기릅시다.

힘내라 휴즈플로우 - ㅅ-)/ 요옷!

Posted by Ahn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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