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 입니다.

드디어 제가 기다리던 상하이 모터쇼 마지막 날이 다가왔습니다.

더불어 이날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지 눈에 선하게 보이더라구요.

오전 8시. 퉁마오 호텔을 나옵니다.

이제 여기도 내일이면 안녕이네요.

택시를 타고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 도착.

마지막 날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릴것을 대비해서 아침 대충 먹고 얼른 전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마지막 날이다 보니 보관하고 있던 현대자동차 뱃지를 전부 털어와서 도우미 분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걸 오늘 다 소진해야 하니 알아서들 나누어 줘라. 라고 신신당부했지요.

다행히 오전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지 않아 픽셀센스 관리하면서 큰 무리는 없었는데

문제는 그 많은 뱃지를 도우미 분들이 오전에 다 소진해 버렸다는것.

 

하루분이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_-;;

점심때는 평상시 먹던것과는 달리 좀 비싼곳에 가서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맨날 지하 1층만 가다가 2층에 있는 레스토랑 같은 곳으로 들어가 봅니다.

점심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와서 그런지 가게 안은 좀 한산하네요.

사람들 사이에 치이면서 먹는것보단 훨씬 낫다고 느낌.

역시 저는 중국어를 모르다 보니 나영씨께서 알아서 주문해 주셨구요.

메뉴를 보니 샤브샤브요리도 있는데 그건 이따 저녁에 회식겸 먹기로 하였으니 패스.

근데 고기 가격을 보니 1인분에 대략 4,500원 정도 하는게 정말 싸네요.

제가 먹을 만두국이 먼저 나왔네요.

그런데 메뉴판에는 10개 좀 안되게 들어있던 만두국이 여기는 꼴랑 4개 들어 있었음.

역시 가격이 싸다 했더니 디스플레이 상품과 매칭이 안되는 이런게 나오다니-_-..

나영씨가 시킨 짬뽕쪽도 메뉴판에는 큰 접시에 담겨 있었는데 정작 나온건 조그만한 접시네요.

뭔가 살짝 속은 기분임.

햄버거인줄 알고 시킨 건 미니 호빵을 반으로 쪼개서 그 안에 양념 묻힌 미니 스테이크를 넣은듯한 음식임.

한입 두입 세입 먹으니 뱃속으로 홀랑 들어감.

나영씨가 사천요리라고 주문한 요리는 작년에 자주가던 건대맛집 명봉양꼬치 집에서 먹어본 어향육사.

본토에서 먹어보는 어향육사의 맛은 어떻할지 기대하고 먹어보니 비슷비슷함.

 

매운두부라고 시켰는데 어후;; 사진만 봐도 얼굴에 땀이 솟아나는 듯 싶네요.

양념 자체가 빨갛게 떡이 되어 있는게 겁나 매워보이는데 그래도 한입 두입 먹게 되는게 신기합니다.

인체의 신비라고 불러야 하나?

점심먹고 현대자동차 부스로 돌아가는길.

관람객들 일부는 돌아다니다 더위에 지쳐서 그런지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픽셀센스를 점검한 결과

아직 버틸만하다고 판단, 휴식 없이 계속 돌립니다.

어짜피 이날 마지막 날이다 보니 오후 3~4시쯤 종료인터라 이거 관리 말고도 슬금슬금 짐 정리도 해야 됬거든요

몇 일동안 변함없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테이블PC 픽셀센스.

한대 가격이 1,250만원이라고 하니 집에 여유 되시는 분들은 하나 들여놓으세요.....라고 말하기 좀 민망하네요

역시 상하이 모터쇼 마지막 날이다 보니 모델들의 못보던 서비스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 VIP라운지석에서 내려오다가 단체포즈 잡아주는 레이싱모델들.

현대자동차 부스 마지막 쇼케이스가 시작되고 뜨겁게 달아오른 픽셀센스들은

어짜피 하이라이트 때문에 운영이 어려운터라 잠시 쉬도록 놔둡니다.

겸사겸사 도우미 누님들도 휴식 좀 취하라고 전달하고

나영씨랑 문가씨랑 저랑 셋이서 픽셀센스 자리를 지키며 쇼케이스를 관람했네요.

러빙유 추는 한국모델들, 평소와 다르다 생각했더니 묶었던 머리들을 다 풀어버렸네요.

나영씨도 신기해 하다가 스탭 사무실로 들어가서 담당자한테 물어봤는데,

마지막 공연이니 모델들이 머리 풀어헤치고 춤추겠다고 모델관리자분께 건의해서 OK 허가 떨어진거라고 함.

 

묶은머리로 춤추는 것만 보다가 풀어해치고 춤추니 느낌이 새롭네요.

이쯤에서 동영상 빠지면 예의가 아니겠죠?

제 상하이 출장 포스팅 정주행 하셨다면 지겹도록 보셨을 사진과 영상이지만

머리풀고 춤추는 마지막 버전으로 다시 한번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공연도 끝나고 상하이 모터쇼도 끝나고 남은건 저 테이블PC를 분해해서 중국 업체에게 넘기는 일만 남았는데요.

때 마침 상하이 방문 첫날에 저녁식사 함께한 이강용씨께서 출국전에 잠시 들려

픽셀센스 분해하고 반납하는거 도와주셨어요.

 

정말 이분 안오셨다면 저 여기서 저녁도 못먹고 계속 분해하고 말 안통하는 중국 배달부랑 씨름해야 했을지도.

박스에 포장 완료하고 나 스스로 수고했다는 뜻으로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저기 검은색 하우징은 아무도 수령하는 쪽이 없어서 그냥 버리고 왔어요.

나영씨 통해서 끌차 하나 빌린 다음에 거기에 픽셀센스 두대랑

픽셀센스 다리 두개 올려놓고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 밖으로 나갑니다.

 

이강용씨 말로는 밖에 배달인력이 와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전화 걸어서 확인해 보니 상하이 모터쇼 앞에는 주차 못해서 길 건너편에 대기하고 계셨더라구요.

열심히 픽셀센스 나르는 아저씨들.

그런데 이미 계산이 끝난 줄 알았는데 짐을 다 넣고 다시 이강용씨랑 무슨 이야기를 길게 나눕니다.

 웬지 다 끝난 거래를 다시 진행하는 느낌이 드는게 설마 배달시키는데 있어서도 따로 돈을 더 내야 한다던가

아니면 갑자기 배달부가 강짜를 부려서 재협상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까지 들었음.

 

간신히 이야기가 끝나고 픽셀센스는 떠나고, 이강용씨도 상하이를 떠납니다.

이제 저 혼자 끌차를 끌고 현대자동차 부스로 가서 문가씨 나영씨 합류하여 샤브샤브 먹으러 갈 일만 남았네요.

그런데 아뿔사....

나갈때는 맘대로였지만 들어올때는 아니란다. 라는 말을 여기서 실감하게 됩니다.

끌차 끌고 나갔던 후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공안인지 경비인지가 못들어오게 막아서 말이 안통하다 보니

나영씨한테 전화해서 문까지는 불러냈는데, 나영씨가 열심히 뭐라뭐라 해도 전혀 안먹히는 거에요.

 

역시 10분동안 간신히 이야기를 마치고 끌차만 들여보낸 뒤 저는 다시 정문으로 돌아가서 통행증을 보여주고

먼 거리를 돌아서 현대자동차 부스로 들어가게 되었어요-_-.... 아오.

여튼 우여곡절 끝에 상하이 모터쇼는 성황리에 마무리 짓게 되고 저희들 손에 들린건 짐투성이 뿐.

 이대로 밥먹으로 가기 힘든터라 바로 통마오 호텔로 돌아와서 짐들을 다 풀어놓은 뒤

씻고 나가서 밥먹고 돌아오면 다시 씻어야 할듯 싶어 바로 샤브샤브 먹으러 밖으로 나갑니다.

문가씨가 가자는 곳으로 따라 가는 나영씨와 저.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내려서 마냥 따라갑니다. 

하지만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대기인원이 많다보니 5시간 뒤에야 자리가 날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뭔 가게가 그렇게 유명하길래 예약손님이며 대기손님이 그렇게 많이 서 있는건지 원.

가게를 나와서 다른 샤브샤브집을 찾아 거리를 헤매입니다.

건너편에 보니 음식점들이 한 건물에 모여있는 곳을 보고 저쪽으로 건너가기로 합니다.

목표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1층 분위기가 마치 현대판 재래시장 느낌 나는 곳임.

물론 우리 목표는 이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샤브샤브 집들이니 패스.

건물에서 첫번째로 발견한 샤브샤브집.

저기 앉아있는 사람이 샤브샤브 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대기 인원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두번째로 발견한 샤브샤브 집.

여기도 사람이 좀 앉아있긴 했지만 그나마 20분만 대기하면 된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번호표를 뽑아서

의자에 앉아 기다려 보다가 어짜피 번호표도 뽑아놨겠다, 다른 샤브샤브집이 있는지 한번 둘러보러 이동합니다.

 

돌아보다 제일 꼭대기층까지 올라갔는데 거기에도 샤브샤브집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게다가 대기시간 5분도 안걸린다고 해서 여기서 먹기로 함.

나중에 알고 봤더니 여기가 그 유명한 상하이 샤브샤브집 달러팡 (달러샵) 이라고 하네요.

자리에 앉아서 테이블이 빠지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종업원 한분이 차 마시라고 가져다 주셔서 마침 목도 말랐겠다 꼴딱꼴딱 다 먹었어요.

차 마시면서 나영씨 왈. 중국인들은 커피 대신 차를 마시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차로 다 빼낸다고 함.

바로 테이블이 나고 종업원이 자리로 안내해 줍니다.

그런데 테이블 별로 화로가 놓여있어요.

 

한국에서는 가운데 가스렌지 놓고 그 위에 커다란 냄비를 올려서 샤브샤브를 먹는 방식이라면

상하이 샤브샤브는 개인 화로에 먹고 싶은 국물 종류를 선택한 뒤 넣어먹을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랍니다.

즉 한국에서 먹는 샤브샤브보다 몇배, 몇십배로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죠.

메뉴를 보니 새우를 뭉쳐서 만든 경단이라던가, 고기를 뭉쳐서 만든 경단류가 눈에 띄네요.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고기경단들임.

고기들은 1인분에 4500원 정도 하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먹고 싶은것을 마음대루 주문이 가능해서 좋네요.

 

상하이 달러팡 (달러샵) 에는 4위안이었던가? 여튼 추가요금을 더 내면 소스뷔페를 이용 가능한데요.

20여가지의 소스가 있다 보니 이걸 섞어서 자신만의 소스를 만들어 먹는 방식이 특이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중국어를 읽을줄 모르니 이게 무슨 향신료인지 소스인지 못알아먹는터라

대충 감으로 이것넣고 저것 넣고 해서 3개정도 만들어 봤네요.

고기 데쳐 먹을 국물을 주문하니 저렇게 개인냄비에 담겨 나왔습니다.

나영씨랑 문가씨는 좀 매콤한걸로 주문하였고, 저는 고기육수로 주문하였어요.

텅빈 테이블이 이렇게 가득 찼답니다.

그럼 이제부터 냄비에 불을 붙여보도록 할께요.

냄비 아래 불만 붙이니 저렇게 타오르는게 웬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듯 싶습니다.

사진찍고 보니 냄비 바닥에 달러샵이라고 영어로 적혀 있네요 ㅎㅎ

국물이 끓어오르자 얼른 유부랑 고기경단이랑 고기랑 얇은두부랑 넣어봅니다.

웃긴게 나영씨랑 문가씨쪽은 일찍 끓어올라서 고기 넣어 익혀서 먹는 중이며

저만 남들 먹을 때 끓어올라서 허겁지겁 먹을것들을 넣은 상황이라는 것.

 

익은건 빼내서 바로 먹고 그 빈자리를 다른 데쳐먹을 것들로 채워 넣습니다.

정신없이 넣는데도 테이블 위에 있는 찬들이 줄어들지 않아요.

배터지게 먹고 초토화 된 테이블.

아직 남은 경단이며, 야채며, 고기들이 있었지만 나영씨나 문가씨나 저나 이미 그로기 상태입니다.

후식으로 나온 단팥죽.

근데 샤브샤브로 배를 가득 채워놔서 그런지 다 먹지 못하고 나왔어요 ㅠㅠ

 

다 먹고 나오면서 계산한 가격을 보니 350위안 정도 나온게 대략 1인당 2만원 꼴로 계산된 듯.

이렇게 종류별로 푸짐하게 먹으면서 가격이 이정도인게 비싼 편이라면 다른곳에서는 정말 장난 아닐거 같네요.

이후 문가씨는 친구들 만나러 가고, 나영씨랑 저는 퉁마오호텔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 휴식은 나영씨가 취하고, 저는 다음날 출국준비 하느라 짐정리에 여념이 없었네요-_-;

뭔 놈의 회수할 짐들이 이리 많은지 원.

 

여튼 상하이 출장 와서 즐겨볼 것, 먹어볼 것 어느정도 접해본 듯 싶지만

막상 다음날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것들 투성이네요.

 

이후 상하이에 오게 되면 방문해 볼 곳들을 미리 준비해서 챙겨야겠다는 생각하에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다음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상하이 모터쇼 마지막 포스팅이니 엔딩크레딧 본다 생각하시고 기대해 주세요~

Posted by Ahn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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