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 입니다.

전날 짝퉁시장 신양시장을 돌아보고 온 흥분탓에 다음날에는 어딜 가볼까 열심히 검색해 보다가

상하이의 테크노마켓, 상하이의 용산이라 불리우는 전자메카 쉬자후이 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정보 찾다가 잠들어 버렸네요.

상하이 도착한지 5일째.

그리고 상하이모터쇼 업무지원 4일째 아침이 다가왔습니다.

이젠 익숙해져 버린 상하이모터쇼 전시관 외관과 그 옆에 우뚝 서 있는

저희들의 아침점심을 제공하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건물의 자태가 눈에 들어옵니다.

상하이모터쇼 들어갔다 나와서 아침을 먹자니 너무 번거로운것 같아서

아예 들어가기 전에 아침을 사서 먹고 들어가기로 모두들 결심하고 바로 빵집으로 이동!!

 

피자빵 고르는것도 지겨워서 이제는 다른 빵으로 골라보다가

나영씨가 샌드위치 사는거 보고 따라서 사먹습니다.

밥 다먹었으면 이제 일하러 가야죠.

이날도 아침부터 날씨가 맑은걸 보니 오후에는 겁나게 덥겠구나 예상이 되더라구요.

오전 9시. 픽셀센스 가동, 도우미 배치.

관람객 입장하자마자 바로 픽셀센스 앱 돌리는거 보러 와서 유심히 관찰합니다.

뭐 정신차려보니 저렇게 웅성웅성 거리면서 현대자동차 뱃지 하나라도 더 받아가려고 아우성들이네요.

매일같이 보는 일상이 되버린 장면이지만 볼때마다 신기하기만 합니다.

오전을 정신없이 보내버리고 바로 점심먹으러 상하이 모터쇼 옆 건물로 이동.

거기서 괜찮아 보이는 새로운 가게를 하나 찾아서 한 5분정도 기다렸다가 자리에 앉습니다.

저는 덮밥, 나영씨는 면류를 시켜서 10분을 기다려 봅니다.

먼저 나온 제 덮밥.

왼쪽은 고기에 야채에 계란반토막을 올려놓은 덮밥으로 추정되고

같이 딸려나온 오른쪽 계란은 마치 계란과 간장을 같이 익힌듯한 그런 아주 묘한 뭐랄까...장조림?

하지만 어마어마한 비밀이 저기 숨겨져 있었으니 계란 아래에는 함박스테이크를 양념에 절인게 들어있었습니다.

완전 예상하지 못했음. 덕분에 간만에 제대로 된 육류를 즐기면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이어서 나영씨가 주문한 면류도 정체를 드러내었는데요.

국물 보니 얼마전에 상하이모터쇼 안에서 먹었든 그 토마토 국 안에 들어가 있는 스파게티 같은 면.

나영씨는 맛나다고 하는데 저는 애매모호해 보이네요.

점심먹고 와서 픽셀센스 잘 돌아가는지 확인합니다.

슬금슬금 이맘때 되면 픽셀센스 열받아서 터치가 잘 안먹힌다던가, 앱이 꺼진다던가 이런 문제가 있는데

다행히 이날은 문제없이 잘 돌아가네요.....는 역시나.....사진 찍고 10분뒤에 꺼져서 다시 재부팅 ㅠㅠ

픽셀센스 가동 확인 때문에 멀리 가질 못하는터라 뒷편에 있는 스태프 대기실 앞에다

저렇게 의자 가져다 놓고 앉아서 스마트폰 하다가 간간히 픽셀센스쪽 확인하고,

도우미 분이 당황하거나 저희를 찾는 눈치다 싶으면 바로 출동해서 무슨 문제인지 확인하고.

이날도 여지없이 현대자동차 쇼케이스는 진행됩니다.

4일째 보게 되니 모델들 보는것도 슬금슬금 지쳐갑니다.

그나마 좀 덜 지루한게 한국에서 온 파핑댄스팀 춤추는거랑 러빙유 노래에 맞춰 춤추는 한국모델들.

문뜩 이 사람들은 저 화장 하고 하루종일 대기타야 하는게 아닌가? 고생하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날씨가 너무 좋은 날은 직사광선이 천막을 뚫고 내리찍는데다 옆에서 쇼케이스라도 한번 열면

하이라이트가 여기저기 튀기 때문에 제대로 된 픽셀센스 가동이 힘들어지더라구요.

고생하시던 도우미 분들이 결국 저런 꼼수까지 쓰면서 운영 강행했음.

도우미 친구분은 매일 놀러오는 것 같습니다.

전날도 전전도 보이더니 이날도 와서 도우미 분이랑 담소를 나누시네요.

오후 5시 반. 상하이 모터쇼 마감시간.

손님들은 쑤욱 빠져나가고 한가한 분위기를 풍기는 전시장 내부.

픽셀센스도 매일같이 천으로 덮어놓고 저희들은 퇴근합니다.

이날도 나영씨는 혼자 숙소 복귀해서 일찍 휴식을 취하고

문가씨는 친구네 놀러가는데 제가 가려는 쉬자후이랑 방향이 같아서 같이 지하철 동행합니다.

쉬자후이 역은 1호선 9호선 환승 라인에 위치하고 있는 터라

우선 7호선 화무루 역에서 1호선 환승역까지 이동 후 1호선으로 갈아 타고 쉬자후이역 도착.

9번출구로 나가면 전자상가의 메카 메트로시티로 연결됩니다.

지하 1층에는 푸드코트 위주로 구성되어 있네요.

물론 중국어 못하는 저로서는 감히 시도해 볼 엄두도 못내고, 뭐 내사랑 편의점이 있으니 그냥 지나칩니다.

지상 1층. 여기도 음식점들이 있긴 하지만 슬금슬금 전자제품 파는 곳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분위기 알아볼 겸 한바퀴 돌아봅니다.

2층으로 올라오니 한국 대기업 삼성부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운영하는 분은 중국인인데다 중국정책으로 운영중일테니

한국에서 가져간 제품 문제 생겼다고 여기서 AS받을 생각 말고 마음편히 한국가서 받으세요.

레노버 매장과 소니 매장도 있습니다.

여기 직원들이 살짝 호객행위 하는 면이 없잖아 있지만 시크하게 눈 안마주치고 지나가자 다른 분들을 잡습니다.

사실 마이 드림 노트북은 소니 Z시리즈였는데 가격에서 눈물 머금고 포기합니다.

혹시 여기서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가 바로 관세크리 먹을듯 싶어서 포기합니다.

 

두번 포기 하게 만드네요. 이놈의 소니.

갤럭시S4 출시 소식을 상하이에서 먼저 접하게 되니 기분이 묘한데요.

1299위안이면 대략 우리돈 24만원 정도인데 엄청 싸네.

근데 아래 600위안이라는 글은 한달에 내야 하는 통신요금인가? - _-?

6층까지 올라오자 분위기가 좀 한산해지네요.

그리고 지하1층처럼 먹을거 파는 곳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7층은 영화관이네요.

한국에서 이미 끝물인 지아이죠2 영화가 여기서는 흥행중입니다.

게다가 아이언맨3도 상영중이었음.

영어대사를 중국어 자막으로 본다라.....그냥 한국가서 봐야겠다 생각하고 패스.

8층은 모든 음식점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대형 푸드코트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근데 경비원이 사진 촬영 하면 안된다고 손짓해서 처음 찍은 한장밖에 없네요.

물론 말 못하니 시켜먹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감.

메트로시티 밖으로 나가는 출구 옆에 슈퍼가 붙어 있길래

거기서 회사 직원들 가져다 줄 과자 좀 사고 나니 시간이 오후 8시가 되어 버렸네요.

 

바로 퉁마오호텔로 복귀해서 다음날 픽셀센스랑 기타 물품 회수 준비 리스트 뽑아보고 취침에 들어갔답니다.

왜냐하면 다음날이 바로 상하이 모터쇼 마지막 날이거든요.

 

그리고 다음날, 저는 지옥을 보게 됩니다.

Posted by Ahn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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