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 입니다.

전날 신천지와 와이탄을 다녀와서 그런지 다음날 어딜 갈까 밤늦게까지 검색하다가 바로 눈에 띈게

상하이에는 "짝퉁시장" 이라 불리우는 곳이 총 4군데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중에서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상하이과학기술관 역에

신양시장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관련 자료 모아두고 잠을 청했답니다.

다음날 아침.

여지없이 상하이 모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하루를 보내러 숙소를 떠납니다.

이제 3일차가 다 되가니 거리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슬금슬금 익숙해져 가는 느낌입니다.

도우미 분들도 일찍 출근해서 픽셀센스 앞에서 관람객 맞을 준비를 합니다.

저도 작동 여부 확인한 뒤 슬금슬금 주변을 돌아댕깁니다.

 

현대자동차 부스는 상하이 모터쇼 일정 종료 후 저렇게 모여서 공지사항을 전파한다면

건너편 부스는 아침부터 저렇게 모여서 일정을 확인하나 봅니다.

오전 9시. 관람객들 입장 시작.

픽셀센스는 어른아이 할것 없이 인기 만점입니다.

3일째 같은 앱만 보고 있으니 전 질릴 지경인데.

저놈의 뱃지도 줘도줘도 사라지질 않습니다.

나영씨 말에 의하면 쌀가마니 같은걸로 6포대를 준비해 두었다고 하니 대단하다. 라는 느낌이랄까...

아까부터 어른들이 하는 것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던 아이.

손가락에 침을 한번 바르고는 바로 팩을 집어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져다 놓습니다.

물론 틀렸습니다.

모델보다 더 야시시한 복장 입은 관람객들도 하나 둘씩 눈에 띕니다.

이때 한국은 어땠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하이는 겁나게 더웠어요.

아마 실내온도 30도 가까이 육박했을 듯.

점심시간.

첫날 대표님이랑 왔었던 상하이 모터쇼 실내 푸드코트에서 나영씨랑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지난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기름진 면 요리가 아닌 돼지고기 덮밥 요리고 종목을 바꿨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쌀밥을 먹고 자라나야 하나 봅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토마토국.

맨날 시원한 토마토만 잘라서 먹어보다가 저렇게 뜨끈한 토마토국을 먹어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점심먹고 바로 와서 픽셀센스 점검에 들어갑니다.

실내 온도가 뜨끈뜨끈한데다 오랫동안 켜 놓은탓도 있다 보니 픽셀센스 터지려고 하네요.

급해보이는 픽셀센스를 파워오프 시키고 잠시 식히는 중.

한시간 뒤, 다시 가동.

그리고 전날과 다름 없이 OX 앱 돌리다가 시간 되면 사진 찍어주는 레드카펫 앱 돌리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대자동차 쇼케이스 열릴때 아이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사람 겁나 많은거 보이시죠? ㄷㄷ

오후 5시 반.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저도 픽셀센스 업무 마무리 짓고 밖으로 빠져 나옵니다.

몸 상태 안좋은 나영씨는 먼저 호텔로 들어가라 전달해 놓은 뒤 슬금슬금 지하철로 향합니다.

질서 없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7호선 화무루 역.

이날 방문한 짝퉁시장 신양시장은 2호선 상해과학기술관 역에 위치하고 있는터라

지하철 7호선 화무루 역에서 롱양루 역으로 온 뒤 2호선으로 갈아타고 세기공원 방향으로 향합니다.

상해과학기술관 역은 롱양루 역에서 2정거장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2호선 상해과학기술관 역 도착.

검색해 보니 7번출구 방향으로 가면 신양시장 입구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 출구로 나가던 간에 웬만해서는 신양시장으로 연결되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여튼 마음을 가다듬고 짝퉁시장 신양시장에 도전하러 나가봅니다.

신양시장에 제일 처음 들어가서 발견한 찻집.

하지만 짝퉁시장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니 차도 짝퉁 같아 보여서 패스.

짝퉁시장 하면 주로 유명메이커의 짝퉁 가방이나 짝퉁 시계 파는곳으로 유명한데

그것들 외에 짝퉁 전자제품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위 매장에서는 짝퉁 닥터드레 파는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정가는 몇십만원 하지만 여기서는 협상만 잘하면 5만원 이하로 구매 가능하답니다.

 

하지만 모 블로그 포스팅에서 보니 짝퉁이니만큼 단선이 쉽게 된다는 말을 듣고

미리 구매리스트에서 빼 놓았어요.

짝퉁 메이커 의류 상품들도 많이 팔고 있었는데 세관에서 가장 걸리지 않는 상품으로 옷들을 고르더라구요.

다른 상품들은 엑스레이 검열대 통과할 때 라인이 보이지만,

옷은 한국에서 가져간 것처럼 구겨서 기존 옷들과 묻어버리면 알 수 없다고 함.

이날 목표는 가방 하나 사는 것이었기 때문에 우선 가방가게 한 곳에 들어가 봅니다.

돌체 앤 가바나 가방 하나 골라서 가격을 물어보니 600위안을 부르는데

한국돈으로 거진 12만원 가까운 금액이네요.

 

여기서 짝퉁시장 구매 팁을 한가지 알려드리자면 절대로 주인이 부르는 가격 그대로 돈 주면

호갱님 리스트 올라가니 주의하시고 부르는 가격의 30% 선에 구매를 하면 나름 잘 샀다는 소리 들으니

우선 부르는 가격의 20%에서 시작하시면 될 듯 싶어요.

 

제 사례를 들어보면 처음에 600위안 부르니까 안된다고 했고,

이어서 계산기 주면서 원하는 가격을 물어본터라 바로 100위안 찍었구요.

 

서로 조금씩 깎고 조금씩 올리다가 300위안 선에서 안산다고 나가니 바로 뒤에서 200위안까지 내리더라구요.

대충 가격 알았다 싶어서 다른 가게로 이동하는데 뒤에서 크레이지 코리언 이러고 욕하고 난리남-_-;

두번째 들린 가게에서도 같은 모델을 고르고 가격을 물어보니 1,100위안 (우리나라 돈 21만원 선)을 부릅니다.

첫번째 가게에서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깎고 깎아서 결국 200위안까지 내려가는걸 보니

200위안이 마지노선이라는 것을 알고 그 가격에 사기로 결정합니다.

협상방법은 별거 없어요.

처음에 엄청 낮은 가격 부르고 조금씩 올리면 되니깐요.

중국어 못해도 적당히 쉬운 영어 쓰면서 샤바샤바 하면 잘 먹히더라구요.

신양시장 내부도라고 하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사진 한장 찍어놓고 그냥 랜덤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신양시장에서는 전자제품, 잡화 뿐만이 아니라 게임기나 장난감들도 팔고 있었네요.

근데 여기서 산 게임들은 중국 기기에서만 먹힌다는 얘기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보드게임은 좀 탐이 나긴 한데 부피 때문에 포기함.

 

악세사리 물품들도 파는 가게가 있었지만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다 보니 관심은 가지 않았어요.

아참. 가게 들어가서 협상하고 첫번째가게처럼 그냥 나오면

욕을 바가지로 먹거나 심하면 해코지도 당할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세요.

 

정말 살 물건 아니면 웬만해선 협상모드로 들어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기념품 파는 가게도 있었는데 웃긴게 기념품도 협상이 가능함.

이놈의 짝퉁시장은 뭐 사기만 하면 무조건 협상 모드네요.

 

태국에서 온 외국인 분들인듯 싶었는데 저기서 이거 얼마냐? 라고 물어보니 직원이 얼마다. 라고 하니까

손님이 노노 이러고 바로 계산기 전달식 들어가서 원하는 가격 찍어봐라. 로 넘어갑니다요.

제품 사고 나서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상하이 지하철 탈때는 언제나 엑스레이 검사가 있는터라 짝퉁물건도 잡나 싶어

조마조마 했지만 폭탄만 검사하는지 다행히 잡질 않고 통과시켜줍니다.

 

퉁마오 호텔 앞에 위치한 패밀리마트 편의점.

아직 저녁을 먹지 못했다 보니 여기서 먹을 찬거리를 구매하러 들어가 봅니다.

상하이 편의점은 가격이 참 착해요.

콜라 2L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800원 정도? 비타민 음료도 천원을 넘지 않습니다.

컵라면도 우리나라 가격보다 대략 3~500원 정도 더 싸요.

 

단점은 도시락 같은건 전형적인 중화인의 식습관에 맞춰져 있다 보니 김치가 그리워지게 만듭니다.

안에 들어가 있는 반찬이라던가 이런게 굉장히 느끼해요.

편의점 알바생이랑 손짓발짓 하면서 계산을 마치고 영수증(퐈피아오) 받아내고 퉁마오 호텔로 들어섭니다.

이젠 여기가 제집 같네요 = ㅅ=)

컵라면 살 때 왜 따로 젓가락 안주나 했더니 컵라면 안에 포크가 들어 있었네요.

그리고 스프도 뭐 이렇게 푸짐하나 싶을 정도로 종류가 많은데다 중요한건 소시지도 들어 있음.

한마디로 엄청 푸짐함.

단점은 이거 말아보니 면도 그렇고 국물도 그렇고 느끼매움한게 다 먹질 못하겠어요 ㅠㅠ

 

여튼 이렇게 상하이 출장 4일차가 지나갑니다.

남은 3일, 안군이 앞으로 잘 버텨내면서 지낼 수 있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다음 포스팅을 기대하세요~

Posted by Ahn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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