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입니다

 

5월 3일 목요일, 휴즈플로우에서 전체 회식을 가졌습니다.

공식적으로 마지막 전체회식을 한게 2011년 11월 14일 1차 초원 → 2차 맥주바로 간것이니

거진 6개월만이네요.

오후 6시. 회식장소는 회사 근처에 있는 조그만 술집 옐로우펍(Yellow Pub)

예전에 기백군을 선두로 6명이서 안주하나 시켜 먹다가 한소리 들은 곳이라

이번에 다시 만회 하기 위해 찾았다고 합니다.

아직 이른시간이다 보니 1층은 한산합니다.

그리고 예약을 해놓은 터라 2층에 더 좋은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근데 자리라고 내주는걸 앉아보니 마뜩찮습니다.

좁은공간안에 성인남자 11명....아니 10명 + 쑥냥 1명이 앉기에는 참으로 엄청나게 터무니없이 좁습니다.

결국 테라스가 있는 쪽의 테이블을 붙여서 자리잡습니다.

여기도 좁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아까 자리보다는 나은터라 그냥 앉습니다.

특히 창가쪽에 앉은 4명이 자리에 대해 굉장히 만족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날 야근에 밤샘에 쩔어있던 병걸군이 결국 넉다운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그는 다시 부활할 것을.

박팀장님이 찍어주신 제 모습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우수에 젖어있는 근엄한 제 모습이 참으로 멋집니다.

실상은 그냥 늙어가는 중입니다.

한편 다른쪽에서는 쑥냥을 선두로 뭔가를 열심히 주문중입니다.

중간에 와인을 시키자느니 쑥냥이 쏜다느니 이런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결국 무사히 주문을 마쳤습니다.

첫 메뉴로 기본안주 과자가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20초만에 사라지는 과자입니다.

나중에 기백군이 여기 꽈자 걍 가득 쌓아주소. 라고 버럭할 정도로 양이 형편없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안주빨을 과자로 세우면 곤란하기 때문에 그런듯 싶습니다.

정식으로 주문한 칵테일이 나옵니다.

정수기에 물따라 먹는 것처럼 칵테일을 따라서 컵을 돌리니 대략 7잔이 나옵니다.

근데 제가 보기에 저런건 그냥 허례허식입니다.

저런 미니 정수기 하나로 간지빨을 세우느니 차리리 칵테일 8잔을 내주지.

그래도 기왕 나온거 뽄새나게 칵테일을 따릅니다.

줄줄이 밀어서 칵테일을 받아내는 모습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느낌입니다.

칵테일과 음료수를 돌리고 다 함께 건배를 외치며 짠짠합니다.

성국군 옆에 앉은 킴팀장님께서는 자꾸 성국군의 스프라이트를 칵테일로 만들어 주고 싶어하십니다.

타바스코 소스를 넣어줄까, 노란 칵테일을 넣어줄까, 과자를 데코레이션으로 잡아줄까 하시는걸 보면 말입니다.

두번째로 나온 족발메뉴와 케이준치킨셀러드입니다.

쑥냥 패거리가 멀리 앉은 저희쪽으로 족발 4조각을 넘겨줍니다.

대신 야채는 자기들도 많다고 극구 사양합니다.

우리도 케이준 "치킨" 셀러드인데. 치킨 있는데.

싹 비우는데 정확히 2분 30초 걸렸습니다.

그것도 대화하면서 먹었는데 말이죠.

이어서 나온 치킨과......셀러드? 입니다.

이거 주문이 치킨 계열로 가는것 같습니다.

그리도 우리 착한 휴즈플로우 사람들은 군소리 없이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열심히 뜯습니다.

마치 이걸 쟁취 못하면 오늘 저녁은 제대로 못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투쟁심으로 말이죠.

정확히 3분여만에 싹 비운 접시들입니다.

접시를 나르는 종업원들의 발길이 바빠집니다.

다음으로 타코벨에서 자주 먹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이건 저희쪽에서 주문한 거니까 주문자 배려로 먼저 하나씩 나눠먹으라고 경복군이 주장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음식을 가지고 피터지는 가위바위보가 시전됩니다.

한가지 신기한 점은 매번 결승전까지 재동군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뒷끝이 약해서 계속 탈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의 안타까운 상황이 다른사람들에게는 유쾌감을 선사해 줍니다.

힘내라 재동군!!

업무때문에 잠시 늦어졌던 멋쟁이 이이사님께서 회식에 참가하십니다.

이때 한창 경복군을 쫓아다니던 묘령의 여인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결론은 묘령의 여인에 대한 프라이버시로 인해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이날 자주 나왔던 소시지 함박 메뉴입니다.

제대로 된 육류가 나와서 그런지 함박스테이크를 함박웃음 지으며 커팅하는 기백군입니다.

요건 서비스로 나온 과일셀러드입니다.

예전 6인 1안주로 서러움을 당했던 기백군이 "여기 서↗비스 없어요" 라고 외치자

10분만에 준비되어 나온 메뉴입니다.

다들 묵언수행하듯이 먹을것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쑥냥이 투덜거립니다.

"이 인간들을 1차 먹이고 왔어야 되었다고, 안주로 배를 채울줄이야 엉엉."

하지만 그런 쑥냥의 울부짖음을 다들 귓등으로 흘리면서

우헤헤 맛나다 쩝쩝 거리며 먹는 우리 착한 휴즈플로우 직원들입니다.

이 와중에 단독샷을 노리고 싶으셨던 우리 멋쟁이 이사님, 셀카를 찍으십니다.

웬지 어디서 많이 본 얼굴형입니다.

오후 7시 40분.

안주빨로 다들 배 채우고 늘어져서 딴짓들 하는 중입니다.

6시 20분에 시작한 회식은 7시 50분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지난번 6명 1안주로 서러움을 당한 기백군이 이번에는 "이대표님"이 되어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한이 서린 목소리로 "저번에 제가 직원들 데리고 온다고 했었죠, 오늘 왔습니더" 라고 말하자

이모님께서 싱글벙글 하시며 뭐라 대답하십니다.

뭐라고 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우리가 세운 안주빨만 보더라도 웃음이 나올만 할겁니다.

2차는 당구장으로 직행.

참가인원은 위대하신 대표님, 멋쟁이 이사님, 화백모자 쓴 킴팀장님, 당구쟁이 박팀장님

그리고 쫌치는 저와 쫌못치는 성국군이 함께 하였습니다.

나머지는 집으로 꼬꼬 or 회사로 꼬꼬.

쫌못치는 성국군과 쫌치는 저는 포켓볼 테이블에서 자웅을 겨뤘으며

나머지 4분은 인원수에 맞게 4구로 승부를 겨뤘습니다.

간지나게 자세를 잡는 우리 멋쟁이 이사님입니다.

그의 간지자세를 슬리퍼따위가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띠공을 노리고 쳤으나 구멍 앞에서 들어가지 않아 절망하는 성국군입니다.

뒷구멍으로 쫌 치는 나와 겨룰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길.

 

2차 당구장을 마치고 나오니 오후 9시.

다음 회식을 기약하며 그들은 그렇게 집으로, 그리고 회사로 향하였습니다.

 

 

회식을 기점으로 올해도 휴즈플로우에서 멋진 성과를 올리길 기대하며,

다음 전체 회식때는 레스토랑에서 할 수 있기를 기약하며.

실상은 고기뷔페로 갈것 같은 쑥냥의 지갑관리를 안타까워하며.

Posted by Ahn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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