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즈플로우 안정국 입니다.


인원이 많이 감축되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의 사무실 안에서

열심히 일들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허한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초복을 맞이해 허한 느낌을 달래고 더불어 몸도 보양할 겸

윤 디자이너와 함께  2년 전 방문했던 백년토종삼계탕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오전 11시 반에 도착하여 번호표를 받고 난 뒤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위와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백년토종삼계탕 가게의 모습


사실 초복날 방문한게 아니라 그 다음날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니 초복날에는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저희가 받은 번호표는 9번.

하지만 현실은 아직 3번도 들어가지 못한 상황입니다.

갑자기 우르르 몰린 단체손님들이 예약했다고 하며 들어가 버립니다.

그로 인해 번호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한창 밀려버린 대기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릅니다.


물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윤디자이너 역시 한소리를 하게 만드네요.

정확히 50분을 기다린 끝에 입장하게 된 백년토종삼계탕.

홀에는 자리가 없어서 앉아 먹는 공간으로 들어갔는데 헐.

저희가 앉은 자리 옆에 12석이나 되는 공간이 하염없이 예약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바로 밑반찬들이 깔리네요.

삼계탕과 함께 먹기 좋은 깍두기, 김치, 고추, 된장, 그리고 살코기를 찍어먹기 위한 소금.


소금이 부족하면 테이블 위에 있는 종지를 열어서 소금을 덜어 담으면 됩니다.

밑반찬이 깔리고 정확히 2분만에 삼계탕 등장이요.


근데 우린 주문을 안했는데 어찌 삼계탕이 나오나요? 여기 삼계탕 두종류 팔지 않나요? 하고

물어보니 복날 시즌에는 토종삼계탕 하나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함께 기다렸던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얼른 먹고 자리를 비워줘야 겠다는 생각에

젓가락으로 담겨있는 삼계탕을 북북 가른 뒤 숟가락으로 한스푼 덜어봅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삼계탕 한숟갈로 인해 체력이 약간 상승하는듯한 기분이네요.


자리에 앉아서 쫄깃한 삼계탕 한그릇 우걱우걱 후루룩 먹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걸린 시간 정확히 10분.

50분 기다리고 10분만에 삼계탕 먹고 나오는 이 기분은 도대체 무엇인지 아직도 아리송합니다.

한명은 중국 출장, 한명은 오후 출근이라 윤 디자이너와 단 둘이 삼계탕을 먹은 휴즈플로우 복날나기였지만

다음 복날때는 모든 직원들이 함께 모여 단란하게 삼계탕을 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싶네요.


더불어 홍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함께하는 직원이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Posted by Ahnk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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